끝까지 "기억 안 나"… 순천 10대 여성 살해 박대성 구속 송치
"술 마시고 흉기 챙긴 뒤 기억 안 나"
순천지청 구속 송치…범행 동기 규명
2024년 10월 04일(금) 11:01
박대성(30)씨가 순천 도심 길거리에서 10대 소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4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전남 순천 도심에서 길을 가던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박대성 씨가 검찰로 넘겨졌다.

순천경찰은 4일 10대 소녀 살해 혐의로 구속된 박대성(30) 씨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도망친 박대성은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과 시비를 벌였고, 사건 약 2시간20분 만인 오전 3시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해 ‘주거 부정 및 도주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구속적 피의자 심문 출석 전 “소주 4병을 마셨으며, (범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숨진 A양과는 모르는 사이로 원한이나 금전적 원인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자신이 평소 음주 시 폭력성이 있으며 이성 문제, 경제적 문제 등으로 그날 술을 많이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도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송치를 위해 순천경찰서를 나서면서도 “범행이 어디까지 기억나느냐,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조금씩” “ 죄송합니다”라는 말 외엔 묵묵부답이었다.

앞서 순천경찰서는 지난 30일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 (중대범죄 신상 공개법)’에 의해 박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