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홍명보 선임 논란' 전력강화위 10차 회의록 공개
2024년 10월 01일(화) 15:40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 4차전 출전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1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10차 회의는 지난 6월21일 오전 8시30분에 진행됐으며 회의록은 15페이지의 PDF 파일로 정리됐다.

협회는 “10차 회의는 감독 선임에 있어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라며 “해당 회의에서 홍 감독과 외국인 후보자 한 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후보자는 전력강화위원장이 결정해 협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됨을 결론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록 공개는 지난달 30일 홍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출전할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질의응답에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발언한 데 따라 이뤄졌다.

이날 협회가 공개한 회의록에서 각 전력강화위원의 발언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처리됐고, 언급된 감독 후보들은 알파벳으로 구분됐다. 최종 선임된 홍 감독은 실명으로 표기됐다.

회의록에서 한 협회 본부장은 “정해진 안에서 모든 결정은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고, 한 위원은 “3명이든 5명이든 위원장께 일임하자”며 동조했다.

앞선 회의와 감독 후보군에 대한 평가 및 검증을 마치 결과를 토대로 정해성 전 위원장에게 결정권을 위임해 속도를 높이자는 주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의록에는 전력강화위원 추천을 통해 전체 감독 후보군 17명을 5명으로 좁히고, 위원회 전원이 정 전 위원장에게 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어 정 전 위원장이 5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을 다시 3명으로 좁혔다. 이 중 홍 감독도 포함됐다. 이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으며 홍 감독이 최종 선임됐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은 기타 후보자들과 동일하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경기 영상을 준비해 분석(9차 회의)을 진행했고, 정 전 위원장이 직접 울산 HD 경기 참관을 하는 등 사전에 재검증을 했다”며 홍 감독이 검증 단계 없이 선임됐다는 의혹을 반박했다.

한편,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중간발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