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0대 여고생 흉기 살해범은 30세 박대성
전남경찰, 30일간 신상 공개"
2024년 09월 30일(월) 19:21
전남경찰이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인한 피의자 박대성(30)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전남경찰 제공
순천에서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박대성(30)씨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전남경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7인 이상이 참여한 신상정보공개위원회는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 등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이 규정한 요건이 충족한다고 판단, 박대성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해당 신상정보는 오는 10월 29일까지 30일간 공개될 예정이며 이번 신상공개 결정은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을 제정·시행한 이후 광주·전남에서 신상정보를 공개한 첫 사례다.

박씨는 지난 26일 오전 0시43분께 순천시 조례동 한 주차장에서 A양(17)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크게 다쳐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범행 후 도주한 박씨는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던 중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약 2시간20분 만인 오전 3시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순천경찰은 지난 27일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광주지법 순천지원 정희영 부장판사는 다음날인 2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가면서 “소주 4병을 마셨다. 피해자와는 아는 사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범행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하지 않는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의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박씨는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와 A양이 서로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보고 ‘묻지마 살인’, ‘계획 범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두고 통신 내역 수사,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동기와 경위를 밝혀낼 방침이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