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약진 멈추나…르펜, EU 자금 횡령 혐의로 재판 시작
2024년 09월 30일(월) 18:05
뉴시스
지난 6~7월 총선거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이제는 위기에 처했다. 마린 르펜(56) RN 하원 원내대표가 유럽연합(EU)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르몽드, 라트리뷘 등 외신을 종합하면 르펜 대표를 포함한 27인은 30일(현지시각)부터 오는 11월27일까지 파리형사법원에서 유럽의회 보좌진 허위 고용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이들은 2004~2016년 EU가 유럽의회 보좌진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을 정치활동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유용 체계를 구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자금은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의회는 자금 유용으로 인한 피해액을 700만 유로(약 102억3000만원)로 추산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의원 자격 박탈은 물론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공금 횡령과 공모 혐의로 재판을 받는 르펜 대표는 최대 징역 10년과 벌금 100만 유로(약 14억6000만원)에 처할 수 있다. 동시에 앞으로 5년 동안 공직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 있다. 이는 2027년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단 르펜 대표에게는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르펜 대표는 “법정에 가서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라며 “무죄를 확신한다”고 항변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27인 중에는 전·현직 의원을 포함해 르펜 대표 부친인 장마리 르펜(96) 전 국민전선 대표도 포함됐다. 다만 그는 건강상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지난 13일 리베라시옹은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문서 위조와 관련한 혐의로 연루됐다고 보도했다. 2015년 보좌관으로 일하던 바르델라 대표가 연루됐다는 주장과 관련해 RN은 허위 보도라고 주장했다.

RN은 “리베라시옹 기사에 포함된 허위 혐의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다. 바르델라 대표는 유럽의회 규정과 프랑스 법률을 위반하거나 부정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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