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증심사 불 4억원대 피해…문화재 손상 없어
2024년 09월 30일(월) 10:58
광주 증심사 화재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내 증심사에서 불이 나 4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났다. 불상과 석탑 등 문화재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30일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51분께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국립공원 내 증심사 공양간(식당)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5시간24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증심사 공양간·행원당(생활관)등 2채(435㎡)가 모두 타 소방서 추산 4억2825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에 탄 해당 건축물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심사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광주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오백전과 삼층석탑, 석조보살입상 등이 있다.

광주시는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찰 측이 복원 계획서를 제출하면 문화체육관광부에 복원 사업비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무등산국립공원은 안전을 위해 통행을 제한한 증심사 인근 당산나무코스를 이날부터 개방한다.

당국은 빗물받이 용접 중 불꽃이 샌드위치 패널로 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신라시대에 처음 세워진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증심사는 임진왜란과 6·25전쟁 등으로 건물이 수차례 불에 탔다. 1970년대 증축을 마친 뒤 1984년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됐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