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통합공항 연내 이전 위해 무안 홍보 ‘올인’
마을회관·경로당 찾아 집중 홍보
9개 읍·면 대상 동시 방문 설명
무안군 망운면 열린대화방 운영
원주민대책위, 대구 신공항 견학
2024년 09월 26일(목) 17:54
무안군 원주민대책위원회는 26일 민·군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 대구 군위군 ‘대구경북신공항 예정지’를 견학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연내 민·군 공항 통합 이전을 위해 무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홍보활동에 나선다.

무안의 9개 읍·면을 동시 방문함과 동시에 광주시와의 열린 대화방을 운영하고, 무안군 원주민대책위원회와 ‘대구경북신공항 예정지’ 견학도 실시했다.

26일 김석웅 광주시 통합공항교통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군 공항 통합 이전을 위해 무안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6일부터 무안 군민대상 집중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광주시 직원 30명이 조별 3명씩 10개조로 나눠 9개 읍·면에 동시 방문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주된 방문 장소는 각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으로 무안에는 총 414개소가 있다. 또 상가번영회, 시장, 마트, 교회, 카페 등 인구 밀집지역도 같이 찾는다.

여기에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홍보 전단지 개선 회의를 한 후 제작·배부할 예정이다.

주말에도 공항 이전 홍보는 이어진다. 인구밀도가 높은 삼향·일로 지역을 중심으로 마트 등지에서 지원자 위주의 소수 정예로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무안 망운면에 열린대화방도 운영한다. 광주시 공무원이 상주하며 소음대책 등에 대한 홍보 및 상담을 실시한다.

특히 이날 무안군 원주민대책위원회는 민·군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 대구 군위군 ‘대구경북신공항 예정지’를 견학해 눈길을 끌었다.

‘원주민대책위원회’는 무안군 망운·운남·현경면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이 지난 8월 결성한 민간 자생단체로, 무안 발전을 위한 광주 민·군공항 이전 문제의 빠른 결론을 내주길 희망하고 있다.

이번 대구경북신공항 예정지 견학은 원주민대책위원회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망운·운남·현경면 주민 3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구경북신공항 예정지에서 김지성 군위군 공항정책팀장으로부터 대구경북신공항 조성과 절차 등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 주민들을 만나 유치 활동에 따른 주민 찬반 대립, 통합공항 유치 경험담을 듣는 등 의견을 공유했다.

허현 원주민대책위원장은 “광주 민·군공항 무안 이전 문제를 결론내리지 못한 채 표류하는 지금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며 “공항 무안 이전 예정부지에서 농사짓는 농민으로서 조속한 결론이 나야 농사계획을 세울 수 있다. 관련 지자체가 하루 빨리 민·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의 집중 홍보에도 불구하고 무안에서는 큰 반향이 일고 있지는 않다. 다만 변화의 가능성은 싹트는 분위기다.

현장 홍보를 다녀온 광주시 공무원들은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공항 이전 찬반에 관심이 없었던 반면, 중장년층(40~60대)의 경우 홍보물(소음지도)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전반적으로 큰 거부감 없이 우호적 분위기였다”면서도 “마을회관 등 장년층이 있는 곳에서는 반대하는 분위기가 높았으며 소음피해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전국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이번 견학을 통해 광주 민·군공항 무안 이전에 대한 주민들의 위기감이 해소되고 이전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10월 중 무안 비전 토론회를, 10월부터 12월까지 무안군민과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