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00명당 의사 수 OECD 국가 중 ‘꼴찌’됐다
2024년 09월 26일(목) 09:46
뉴시스 그래픽.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이미 최하위권이었던 대한민국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가 결국 바닥을 찍었다.

2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4(요약본) 소책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한국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2.6명으로 자료를 제출한 OECD 회원국 평균 3.8명을 밑돌았다.

지난 2021년에는 멕시코가 2.5명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최신 자료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모두 2.6명으로 ‘공동 꼴찌’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오스트리아 5.4명, 노르웨이 4.9명, 독일 4.6명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고, 일본과 미국은 2.7명으로 3명에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임상 의사 수에 한의사가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임상 의사 수는 더 적다는 해석이다.

의학계열 졸업자 수를 통해서도 앞으로 임상 의사 수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의학계열 졸업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7.6명으로, 이스라엘(7.2명), 일본(7.3명), 캐나다(7.5명)보다는 근소하게 많지만 OECD 평균 14.3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17년 대비 의학계열 졸업자 수는 OECD 평균 13.1명에서 14.3명으로 증가했지만, 한국은 같은 기간 7.6명으로 동일했다.

반면 한국 의사들의 임금 소득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문의 중 봉직의 임금 소득은 19만4857달러PPP(구매력평가환율)로, 회원국 평균 12만8368달러PPP보다 높았고 네덜란드와 독일에 이어 상위 세 번째였다.

OECD 평균 의사 임금 소득이 2017년 10만9626달러PPP에서 12만8368달러PPP로 1만8742달러PPP 증가할 때 한국은 같은 기간 2만8053달러PPP 증가했다.

이 외에 총 병원 병상 수는 한국이 12.8개로 OECD 평균 4.3개에 비해 3배가 넘었다. 다만, 공공병원 병상 수는 1.2개로 OECD 평균 2.7배의 절반에 못 미쳤다.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는 17.5회로 OECD 평균 6.3회의 2.7배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의 질환별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암 155명, 순환기계 질환 126.7명, 당뇨병 17.7명, 치매 5.1명 등으로 OECD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자살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4.3명으로 OECD 평균 10.6명의 2배를 뛰어넘는 1위를 기록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