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미학…정상섭 ‘달빛소나타’전
내달 10일까지 호심미술관
2024년 09월 25일(수) 16:52 |
정상섭 작 ‘달빛소나타’. 광주대 호심미술관 제공 |
작가는 사실로 사의하는 화가이다.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구상하는 그는 요즘 우윳빛 조선백자 달항아리에 천착했다. 자연스럽고 너그러우며 자유롭고 여유롭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 100호 4점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달항아리에 매화, 정자, 새, 별자리 등을 배치한다. 동양예술의 점경(눈길을 끌기 위해 그린 정자, 탑, 다리, 인물 등 자연 외 사물) 같다. 한데 어울려 정상섭만의 ‘시서화일치’를 이룬다. 서양의 사실(寫實)을 동양의 사의(寫意)로 승화시켰다.
정 작가는 “달항아리 거친 표면에 삼라만상의 자연이 엉켜 있다. 자연의 대상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물을 단순화시켜 초현실적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최준호 호심미술관장은 “작가는 경험과 기억 속 점경을 단순하게 축약하여 의인화시키며 이상적인 사의로 ‘달빛소나타’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섭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과 및 동대학원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한국미협이사, 국제현대미술교류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