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들썩’… 정부, 중국산 들여와 가격 안정 모색
2024년 09월 24일(화) 14:55
24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여름 고랭지 배추 가격 폭등에 정부가 중국산 배추 공급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여름 고랭지 배추 상(上)품 도매가격은 포기당 1만1895원으로 전년 대비 151.7% 폭등했다.

평년 대비로도 98.3%, 전월 대비로는 93.9% 오른 가격이다. 소매가격으로는 1포기에 2만원이 넘는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여름 배추는 재배면적 감소, 생육기 극심한 가뭄 및 이례적인 고온의 장기화로 작황이 부진해 평년 대비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다.

또 가을 배추 재배 의향 면적까지 전·평년보다 각각 2%, 4% 내외 감소한 1만2870㏊로 전망돼 향후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배추와 함께 김장 주재료로 꼽히는 무와 양념에 사용되는 채소류도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무 상등급 도매가격은 3191원으로 전년 대비 113.3% 올랐으며 양파와 대파는 각각 1㎏당 1350원, 3059원으로 7.5%, 24.6%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먼저 오는 27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배추를 가락시장을 비롯한 도매 시장에 출하키로 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국산 배추는 최대한 비축하고 오는 11월 이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산 배추 수입은 2010년, 2011년, 2012년 2022년에 이은 다섯 번째로, 초도물량은 약 16톤이다.

일단 소매시장이 아닌 김치 제조공장 등 가공업체,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등에 공급될 예정이며 수입된 중국산 배추는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될 때까지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된다.

이후 배추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수입량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 가용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해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산지유통인과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조기에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출하장려금 지원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할인지원도 10월2일까지 진행한다.

무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이달 출하 물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산지 유통인을 대상으로 운송비를 지원, 조기 출하를 유도한다. 주산지 농협의 출하 약정물량 500톤도 이달 말까지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해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부는 10월 초부터 영월, 단양, 제천, 문경, 영양 등에서 생산한 가을 배추가 시장에 풀리면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현재 출하되는 여름 무 역시 고온 장애로 작황이 부진해 상품과 중·하품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땅속에서 자라는 작물의 특성상 고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최근 비로 인해 생육도 회복돼 이달 말부터 출하되는 물량의 경우 정상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