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넘버 1’ 이범호 “정규 시즌 우승, 시간과 장소는 중요하지 않아”
17일 SSG와 맞대결… 삼성은 두산과 격돌
“언제 어디서 결정짓느냐는 하늘이 점지해”
2024년 09월 17일(화) 13:08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 16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최종전(16차전) 8회초 대타로 나서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이우성을 환영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 넘버 마지막 한 개를 남겨놓은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이 시간과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다만 팬들 앞에서 자력으로 확정 짓고 싶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감독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최종전(16차전)을 앞두고 “우리가 오늘 지더라도 삼성이 지면 정규 시즌 우승이 결정되고, 우리가 오늘 지고 삼성이 이겨도 내일 삼성이 지면 결정된다”며 “우승의 시간과 장소는 하늘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KIA 팬들이 가장 바라는 그림은 이날 승리로 정규 시즌 우승이 결정되고 함께 대관식을 치르는 것이다. 매직 넘버 한 개를 남겨놓은 만큼 정규 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위한 준비 역시 마쳐놓은 상태다. 특히 KIA가 휴식일인 다음 날 삼성은 KT와 맞대결이 예정돼 원정 숙소에서 우승을 확정 지을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쉬면서 정규 시즌 우승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은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며 “정규 시즌 우승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어느 구장에서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까지 정규 시즌을 잘 치러온 만큼 끝날 때까지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을 치르며 유독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던 만큼 경계 1순위는 부상이다. 전날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시즌 최종전에서도 경기 도중 나성범이 탈수 증세를 호소하며 교체돼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 감독은 “정규 시즌 우승이 빨리 확정되면 주축 선수들이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된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며 “정규 시즌 우승이 조금이라도 더 일찍 결정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감독은 정규 시즌 우승의 시간과 장소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했지만 자력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타 구단 결과에 운명을 맡기지 않고 직접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희가 이겨서 자력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선수 때는 마지막 경기에서 정규 시즌 우승이 확정됐는데 올 시즌은 선수들이 너무 많이 이겨줬다. 고비도 있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내줘 큰 고충 없이 시즌을 잘 치렀고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인천=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