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영광·곡성 재선거 앞두고 거센 신경전
조국, 월세살이…‘숙식 선거운동’
박지원 "진보 분화 시작될 우려"
민주, 영광 장세일·곡성 조성래 확정
2024년 09월 08일(일) 16:09
박지원 의원이 지난 2019년 9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간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이번주 부터 전남지역에 머물려 총력전에 나서기로 하자, 영광군수 재선거 선거대책위위원장을 맡은 5선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자신도 두 지역에 상주하며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맞불을 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대표는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가 열리는 두 지역에 월세방을 구해 ‘숙식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

조국혁신당은 영광군수 예비후보 4명과 곡성군수 예비후보 2명의 경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조 대표는 당 후보가 확정되면, 영광과 곡성에 머물 곳을 구하고 두 지역을 오가며 재선거를 총력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추석연휴 기간에도 머물며 두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국정감사는 서울을 오가며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당은 광주시당위원장으로 서왕진 의원을 선출하고 조직도 재정비했다.

조국 대표는 지난 6일 당원대회에서 “풀뿌리까지 튼튼한 대중정당으로의 도약과 호남 정치의 혁신을 위해 재보궐선거에 도전했다”며 “혁신당의 도전이 호남 정치를 활성화하고, 지방정치를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더 좋은 후보와 더 좋은 정책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민주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며 “호남 유권자에게 더 좋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전남 재선거에서 총력전을 예고하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도 (영광, 곡성에) 상주하며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맞불을 놨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 대표를 겨냥해 “어차피 영광, 곡성은 민주당이 승리한다”며 “지금부터 호남에서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기에 조 대표의 통큰 결단을 바란다”면서 혁신당이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을 영광군수 후보로, 조상래 전 전남도의원을 곡성군수 후보로 각각 확정한 상태다.

박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공약으로 괄목할 만한 의석을 확보했다”며 “범야권 절체절명의 목표는 정권교체,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텃밭인 인천 강화, 부산 금정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승리의 길을 가야한다”고 야권 단결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에서 경쟁을 선언한 혁신당, 진보세력 분열을 우려하며 경계에 나선 민주당이 오는 10월16일 서로 총력전을 예고하면서, 호남의 주도권을 둘러싼 두 정당의 승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는 오는 26~27일 후보자 등록, 10월3월 선거운동 시작,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오전 6시~오후 8시)로 진행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