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패럴림픽]광주시청 김영건 금빛 스매싱… 장애인 태극전사 목표 초과 달성
탁구 남자 단식 MS4 금메달
어깨 관절 탈구·장파열 극복
도쿄 대회 은메달 완벽 설욕
“단식서 잘 풀려… 해피 엔딩”
金 6·銀 10·銅 14… 종합 20위
2024년 09월 08일(일) 16:05
한국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팀 김영건(광주시청)이 8일 오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MS4 금메달 결정전에서 완차이 차이우트에 역전승을 거둔 뒤 포효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팀 김영건(광주시청)이 금빛 스매싱으로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의 목표 초과 달성 선봉에 섰다. 장애인 태극전사들은 8일(한국 시간) 오전까지 여섯 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순위 20위 이내 진입을 위해 역주하고 있다.

김영건은 8일 오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MS4 금메달 결정전에서 완차이 차이우트(태국)에게 3-2(6-11, 11-9, 11-7, 9-11, 11-5)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김영건은 김정길(광주시청)과 남자 복식 MD8, 이미규(경북장애인체육회)와 혼합 복식 XD7에서 호흡을 맞췄으나 모두 8강에서 고배를 마시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기회인 남자 단식에서 절치부심한 김영건은 16강에서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로페즈(스페인)를 3-0, 8강에서 보리스 트라브니체크(슬로바키아)를 3-1로 연파한 뒤 준결승에서 이사우 오건컨(나이지리아)에게 3-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차이우트와 맞대결을 펼친 김영건은 첫 게임을 내줬으나 두 번째 게임과 세 번째 게임을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네 번째 게임을 내주며 마지막 게임까지 이어졌고, 5게임 시작과 함께 내리 6득점에 성공하며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11-5로 여유 있게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패럴림픽 무대 첫 도전이었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남자 단식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김영건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쳤으나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과 남자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과 남자 단체전 모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영건은 이번 대회 남자 단식에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선수로는 사격의 김임연과 함께 최다 금메달 공동 2위가 됐다. 역대 최다 금메달은 개인 통산 7개를 차지한 탁구의 이해곤이다.

김영건은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에 어깨 관절이 탈구됐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장파열도 겪었다”며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았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금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은메달 두 개에 그쳐 무척 아쉬웠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상대에 대한 대비도 많이 했고, 영상 분석도 신경 썼다. 결승 상대였던 차이우트는 정면에 강한 선수여서 코너 쪽을 많이 흔들려고 했는데 잘 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건의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8일 오전까지 이번 대회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수확하며 종합 순위 20위에 자리 잡았고, 목표였던 금메달 5개 이상 획득을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

또 광주·전남 태극전사로는 보치아의 강선희(한전KPS)가 은메달, 탁구의 서수연과 김정길(이상 광주시청)이 각각 동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 금메달 1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기록하게 됐다.

강선희는 정호원(강원도장애인체육회)과 호흡을 맞춰 지난 6일 오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 보치아 혼성 페어 BC3 금메달 결정전에 나섰으나 홍콩에 3-5(0-3, 3-0, 0-1, 0-1)로 석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서수연은 지난 5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번 대회 탁구 여자 단식 WS1~2 준결승에서 리우 징(중국)에게 2-3(11-5, 8-11, 7-11, 12-10, 11-13)으로 역전패했고, 김정길은 7일 오후 남자 단식 MS4 준결승에서 완차이 차이우트에게 2-3(8-11, 11-5, 4-11, 11-9, 9-11)으로 석패하며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장애인 탁구 국가대표팀 김영건(왼쪽 두번째)이 8일 오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MS4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동메달을 차지한 김정길(왼쪽 세번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