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야유와 항의,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향한 것”
“응원만 해달라” 김민재 발언 후 논란
2024년 09월 06일(금) 19:34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킥오프에 앞서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향한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붉은악마와 김민재(FC 바이에른 뮌헨) 사이에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는 논란에 대해 오해라는 공식 입장이 나왔다. 다만 표현의 방법과 장소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는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경기는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후 다른 이슈로 더 논쟁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경기 종료 후 김민재가 다가와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돌아갔으며 선수와 관중 사이 설전은 없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종료 직후 김민재는 붉은악마 앞으로 걸어가 무언가 이야기하는 모습이었고, 돌아선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팬들이 담은 영상에는 ‘선수들만 응원해 주세요 그냥. 부탁드릴게요’라는 말이 뚜렷이 담겼다.

김민재는 취재진과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못하길 바라며 응원해 주시는 부분이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공격적인 의도는 없었고 심각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 어쩔 수 없다”고 언급하며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붉은악마는 “지난 몇 달간 공정과 상식이 없는 불통의 대한축구협회에 붉은악마는 목소리를 가장 잘 낼 수 있고 주목해 줄 수 있는 곳”이라며 “붉은악마의 본질과 존재 이유인 선수들은 응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비난과 비판에도 골대 뒤에서 90분간 선수들과 함께 뛰고 울고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라며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협회는 이에 응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거나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았다”며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과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드나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