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통령 사과·복지부 장차관 문책도 필요"
2024년 09월 06일(금) 13: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정부·여당이 의료 공백 해소 방안 논의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보건복지부 장·차관 문책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일단 박찬대 원내대표의 협의체 구성 제안을 여당과 대통령실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내 논의 중으로 곧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의정 갈등 장기화를 불러온 보건복지부 장·차관 문책과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 협의체 구성 등 세 가지를 요구했다”며 “나머지 사항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응급실 뺑뺑이’ 상황 등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책임인데 책임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을 문책해야 한다.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하셔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한 국민의 여론과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앞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전날 김 여사가 지난 총선 당시 여당의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대상에 추가한 ‘김건희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며 김 여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정부·여당이 뒤늦게나마 의료 공백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했다고 믿고 싶다”면서도 “국민들의 고통을 무시하고 의료 개혁을 밀어붙이던 대통령실이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곽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