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옥 도의원 "전남에 한국김공사 설립해야"
물김 생산 80%…수출비중 32% 불과
종자연구·원물생산 등 전담기관 필요
"김산업진흥원, 연구개발 지원 한계"
2024년 09월 05일(목) 17:43
지난해 수출 1조 원을 돌파하며 K-푸드 열풍을 몰고 온 한국 김산업의 체계적인 육성 및 지원을 위해 전국 김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전남에 ‘한국김공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남도의회 박문옥 의원(의회운영위원장·목포3)은 5일 열린 제384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남 김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남에 한국김공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전남은 전국 최대 김생산지로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물김 생산의 79.3%, 마른김 80.3%의 압도적인 생산량을 보이고 있으나, 김 수출 비중은 31.5%에 불과해 생산량 대비 수출실적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수출실적 또한 이상고온 피해로 절반으로 줄어든 일본 김 생산량에 따른 일시적 반사 이익 측면이 있다”며 “수출 급등으로 인한 국내 김 가격 폭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위기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김산업 진흥 계획을 발표했으나 김에 특화된 종합적 연구개발 육성이 매우 미흡하고, ‘김 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또한 김 종자와 생산기술 연구개발, 국가 차원의 기관 설립과 관련한 내용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후위기에 대비한 종자연구, 안정적 소득이 보장되는 원물생산, 수급조절이 가능한 물류시스템, 신제품 및 브랜드 개발, 판로개척, 마케팅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전담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현재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김산업 진흥원은 그 역할이 연구개발 및 지원에 한정된다”며 “상품개발 및 직접 투자사업을 할 수 있는 정부 출자 또는 전남도 출자 형태의 김공사가 전남을 위해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영록 도지사는 “김산업에 대해 전방위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김산업 진흥원이 수출에 직접 나서기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공사 설립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