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간배달앱 탈퇴한 소상공인 응원한다
과도한 중개 수수료 반발
2024년 09월 05일(목) 17:33
민간배달앱의 과도한 중개 수수료에 반발한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의 공공배달앱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은 지난 8월14일 민간배달앱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수수료 10%를 떼어가는 ‘배달의 민족’과 결별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자리에 모였던 소상공인들은 구글입력폼을 활용해 ‘배달의민족 독립(탈퇴) 1000인 서명’ 캠페인을 실시했고, 그 결과는 보름만에 2000여명이 공공앱에 업장을 등록하고 활발하게 영업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배민독립 온라인 서명운동 실시 결과, 총 1547명(소상공인 785명, 소비자 762명)이 참가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1년 7월 ‘위메프오’ 도입에 이어 올해 3월 신한은행이 출시한 ‘땡겨요’ 등 2개의 공공배달앱을 운영 중이다.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소상공인의 경우 민간 앱 대비 낮은 2%대 중개수수료와 주문 1건 당 평균 3200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광주시 공공배달앱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이 내야 할 수수료 총 43억원이 절감됐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가맹점 개수는 2021년 2월 1240개에서 1만1002개소로 8배 이상 늘었다. 누적 주문 건은 총 138만건, 누적 매출은 345억6000만원이다. 이 같은 노력에 광주 공공배달앱 점유율은 17.40%로 전국 3.87%보다 5배 이상 높다.

‘배달의 민족에서 탈퇴하자’는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독립선언은 자칫 공룡 민간배달앱의 물량공세에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 소상공인들의 이번 단체 움직임에 대해 “탈퇴 선언을 시작해서 현재 진행 중이다. 훨씬 싼 수수료로 공공배달앱을 이용하자는 것인데요.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한다”고 힘을 보탰다.

소상공인들이 독립선언까지 하면서 대기업과 싸우는 건 ‘골리앗과 다윗’과 싸움처럼 무모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상공인 입장에선 생존권이 달려있다. 배달 수수료 걱정없이 맘 놓고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광주시민들의 공공배달앱 이용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