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 가른 실책·도루 실패’ 이범호 “신경 써야 하는 부분”
지난 4일 한화전 연장 끝 4-5 패
10회초 한승택 송구 실책 결승점
10회말 1사 1루서 박정우 도루자
2024년 09월 05일(목) 16:46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 7월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3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4.2이닝 퍼펙트게임, 7이닝 노히트 노런을 허용하며 꽁꽁 묶였음에도 경기 막바지 타선 폭발로 극적인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실책에 도루자까지 겹치며 허무하게 패배한 이범호 감독이 이 결과를 되짚었다.

이범호 감독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승택의 송구 실책과 박정우의 도루자는 모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KIA는 지난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화와 시즌 14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4-5로 패배하며 매직 넘버 11에 머물렀다. 10회초에는 장현식이 1사 후 장진혁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폭투를 던지며 주자가 3루까지 갔고, 유로결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으나 한승택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홈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감독은 “유로결이 헛스윙을 했을 때 바로 3루에 송구를 하는 게 맞았다”며 “송구를 안 하고 런다운으로 몰고 갔을 때는 주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살려줄 확률이 높다. 방망이와 공이 교차되는 상황에서 바로 던지는 연습을 충분히 시켰다”고 되짚었다.

이어 “공이 제대로 안 잡혔던 것 같고, 우타자였기 때문에 바로 앞에 있으니 헷갈리지 않았나 싶다”며 “정확하게만 송구가 갔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공을 제대로 못 잡고 던지면서 실점을 허용하고 진 것 같다. 앞으로 그런 상황이 많이 나올 것이고 한 점 한 점을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얘기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회말에는 한승택의 송구 실책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1사 후 박정우가 안타를 때리며 동점 주자가 됐으나 무리한 도루 시도로 2루에서 아웃 당하며 끝내 다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 감독은 “나오면 안 되는 플레이였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라 공을 낮게 던질 것 같아서 뛰었다고 하는데 벤치에서는 어떻게든 한 베이스를 보내려고 작전을 걸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대주자도 나가야 하고 대수비도 나가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야구 흐름을 확실히 체크하고 경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 코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며 “그런 모습이 자꾸 나오면 플레이가 위축되기도 하는데 도루를 해줘야 하는 선수고 나가서 뛰어줘야 하는 선수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다시는 그런 플레이가 안 나올 수 있도록 상황을 인지하고 뒤 타자도 생각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썼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