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제한 오랜 문제… 응급 의사 감소는 전공의 이탈 탓”
2024년 09월 03일(화) 16:24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의 응급실 현황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최근 확산하고 있는 중증·응급질환 진료 제한에 대해 최근의 변화가 아닌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서 기인한 오래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3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브리핑을 열었다.

복지부가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표출된 권역과 지역응급의료센터의 후속진료 가능 여부를 분석한 결과 27개 질환별로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102개소로, 평시 109개소 대비 7개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응급의료센터 180개소 중 흉부대동맥 수술이 가능한 곳은 전공의 집단행동 이전 72개소였고 현재는 69개소, 그 외 영유아 장중첩 및 폐색 진료는 평시 93개소에서 가능했고 현재 83개소에서 가능하다. 영유아 내시경 진료는 평시 15개소에서 현재 14개소로, 산부인과 응급 분만은 평시 96개소에서 현재 91개소가 진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관은 “일각에서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실이 제대로 운영이 되지 못해 중증응급 질환의 수술·시술이 제한되는 곳이 많다는 주장을 했지만, 중증응급질환의 진료 제한은 새로 발생한 것이 아닌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 기인한 오래된 문제”라며 “27종 중증응급질환의 경우 발생빈도가 높지 않아 의료기관별로 모든 질환에 대응하지 않더라도 이송과 전원의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차관은 반대로 응급실 의사 수 감소의 경우 올해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전체 의사는 지난달 21일자 기준 총 1734명으로, 평시 대비 73.4%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총 2364명이었다.

지난해 4분기와 8월21일 상황을 비교했을 때 응급실에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418명에서 1484명으로 66명 늘었고, 응급의학과가 아닌 과목의 전문의는 112명에서 161명으로 49명 늘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레지던트는 591명에서 54명으로 537명 줄었으며 일반의 및 인턴도 243명에서 35명으로 188명 줄었다.

박 차관은 “전체 응급실의 총 의사 수가 감소한 것은 2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것으로 최근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된 이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기준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의 3개 의료기관이 응급실을 단축 운영하고 있으며, 1개 기관이 단축 운영 예정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이대목동병원은 매주 수요일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하지만, 추석 연휴는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며 “응급실이 조속히 정상가동될 수 있도록 내일부터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건국대충주병원 운영 제한에 대비해서는 충북대병원에 군의관을, 충주의료원에 공보의를 배치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