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응급실 99% 운영" vs 의료계 "문 열면 다 정상이냐"
2024년 09월 02일(월) 18:07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의 응급실 현황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와 의료계가 응급실을 시작으로 한 의료 현장 붕괴에 대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재 전반적인 응급의료 역량을 종합적으로 볼 때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총 409개의 응급실 중 99%인 406개소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6.6%에 해당하는 27개소의 병상만 축소·운영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응급의료기관 병상도 평시인 지난 2월 1주 6069개의 97.5%에 해당하는 5918개를 운영 중이다.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23개소에 대해서는 매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력 현황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고 기준 권역과 지역 응급의료센터 180개소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12월 1504명에서 지난달 26일 기준 1587명으로 105% 수준이다. 전공의 이탈로 응급실에 근무하는 전문의, 일반의, 전공의를 포함한 총 의사는 평시 대비 73.4% 수준이지만, 군의관, 공보의 파견, 진료지원간호사, 촉탁의 채용 등을 통해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오는 4일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15명의 군의관을 배치, 9일부터는 8차 파견될 235명의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위험 기간 중심으로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석 연휴 응급 의료 특별 대책을 통해 4000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운영

반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과로를 버티지 못하고 떠나고 있고, 최종 치료를 제공해야 할 배후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데 응급실이 문을 열고 있다고 해서 모든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심각한 정보의 왜곡”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준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이 단축 운영 중이고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날부터 성인 야간 진료는 제한되지만, 추석 연휴 기간에는 정상 운영한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