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광주본부, 조선대병원서 총파업 결의대회
파업 닷새째, 사후 조정 통해 이견 절충
2024년 09월 02일(월) 17:39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2일 오후 12시30분께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로비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정상아 기자
민주노총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조선대학교병원을 상대로 의료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의 총파업 닷새째인 2일 오후 12시30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로비에서 ‘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 파업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조선대병원은 임금·단체 협약 교섭 결렬로 중앙노동위원회·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 전국 62개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파업 중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6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노조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꾸기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며 병원 측이 이들의 처우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욱 민주노총 본부장은 대회사에서 “파업이 시작되고 나서 107명의 전공의가 조선대병원을 떠난 후 70여명의 간호사, PA 간호사 등이 배치됐다”며 “의료 붕괴 위기를 막기 위해 힘쓴 노동자들에게 보상은 커녕 강제연차나 무급 휴직 등을 권하고, 병동 상황에 따라 간호사를 반 강제적 파견배치하는 등 다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별 보건의료노조 사무장은 “파업이 5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병원 측이 대화를 요청할까봐 집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며 “조선대 병원은 모두가 지켜보는 상황이 됐고 마지막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정새롬 보건의료노조 지부장은 “병원은 의료공백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핑계로 모든 부서에 연차사용을 하도록 압박하고 무급휴가를 종용하며 육아휴직, 분만, 사직, 대체인력도 채용하지 않고 있다”며 “필요한 인력도 미루고 미루며 ‘내부에서 알아서 해결하라’는 말로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병원은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조정회의 이후 한체례의 교섭도, 대화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며 “우리는 임금인상을 위해 파업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고 조선대병원의 구성원으로서 존중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조선대병원 지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병원 로비에서 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조선대병원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사후 조정을 통해 이견 절충에 나선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