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2명 온열질환 쓰러진 60대 신고
삼각초교 4학년·6학년생
2024년 08월 29일(목) 17:32
광주 북부경찰 일곡지구대를 찾아 온열환자를 신고하는 학생들의 모습. 경찰청 유튜브 화면 캡쳐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있던 시민이 초등학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돼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28일 광주 북부경찰 일곡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3시20분께 초등학생 2명이 다급히 지구대 안으로 들어왔다.

학생들은 바깥의 화단을 가리키며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알렸다.

근무 중이던 경찰이 밖으로 뛰어나가 학생들이 가리킨 방향을 살펴보니 60대 남성 A씨가 수풀 사이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A씨의 모습에 온열질환을 의심하고 119에 공조를 요청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야 발걸음을 뗐다.

출동한 119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A씨는 40여분간 휴식을 취한 뒤 지구대로 찾아온 보호자와 함께 무사히 귀가했다.

학생들은 인근 삼각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과 6학년생으로 친한 언니, 동생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삼각초등학교에 방문해 신속한 신고로 시민의 안전을 지킨 2명의 학생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희준 일곡지구대장은 “학생들의 신고 덕분에 신속하게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어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며 “지구대에 찾아온 천사같은 학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