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한달째…광주·전남 온열질환·가축 피해 '눈덩이'
닭·오리 등 폐사…피해액 135억
지역 온열질환자도 379명 달해
2024년 08월 25일(일) 18:17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나주시 세지면 한 오리 농가에서 오리가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뉴시스
한 달 넘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에서 온열질환자와 가축·어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열 탈진·열사병·열 경련)는 광주 54명, 전남 325명 등 총 379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온열질환 사망 사례는 광주 1명, 전남 2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양식 어류·가축 폐사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바다·육상 양식장을 가리지 않고 양식 어류 고수온 집단 폐사는 잇따르고 있다. 전남 5개 시군·79개 어가에서 넙치·우럭·조피볼락 등 양식 어류 392만1000마리가 죽었다. 피해액 기준 107억6200만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여수의 양식 어가 40곳에서만 조피볼락 231만8000마리, 숭어 13만8000마리 등 총 245만60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 전체 피해 규모가 급증했다.

전남 19개 시군·131개 농가에서는 현재까지 가축 18만7370마리가 폭염에 폐사했다.

더위에 취약한 닭이 16만7175마리로 단일 가축으로는 폐사 피해가 가장 컸다. 오리 1만3413마리, 돼지 6782마리가 무더위에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가축 폐사 피해액은 28억1400만원으로 잠정 추산된다.

폭염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광주·전남에는 지난달 20일부터 5주째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목포·여수·장성·함평 등 전남 4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나머지 전남 18개 시군과 광주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나타나는 열대야도 한 달째 광주·전남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