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달빛동맹' 지역균형발전 꾀할 마중물
청소년·스포츠·문화 교류 확대
2024년 08월 25일(일) 17:46
‘빛고을’의 광주시와 ‘달구벌’ 대구시의 명칭을 따 만들어진 ‘달빛동맹’이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광주시는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2024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 광주특산품인 무등산수박과 김치, 떡갈비, 제과·제빵, 전통주 등 14개 업체가 참가한다. 국제식품전은 두 도시의 식품 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달빛동맹관’을 통해 교류하고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의 공직자들은 고향사랑 상호기부를 진행하고 있으며 행정부시장 등 122명이 참여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달빛 시리즈’로 이름짓고 두 도시의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등 스포츠 교류도 활발하다. 광주탄소중립지원센터와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 대구기상청, 광주기상청 등 4개 기관은 ‘제1회 광주-대구 폭염 대응 달빛포럼’을 열고 두 도시 간 탄소중립 조기달성과 기후변화 대응, 협력체계 구축 등을 논의했다.

이뿐이던가 광주시와 대구시는 2022년 11월 하늘길·철길·물길을 여는 ‘달빛동맹 강화협약’을 맺은 뒤 지난해 4월 군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올해 1월 달빛철도특별법 국회 통과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광주와 대구지역 청년미술작가들이 모여 최근 광주시립미술관과 관선재갤러리에서 ‘달빛교류전’을 열었다. 교육계에서도 학생 교류도 활발하다고 한다. 광주·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21년 인공지능 융합교육 협력체계를 구축한 이후 교사 수업캠프, 학생 해커톤을 해마다 열고 있다.

한때는 지역주의 정치구조와 갈등해결 절차의 미흡으로 지역갈등이 여전했다. 영호남 지역 갈등은 우리 시대에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산업과 문화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닮은꼴 도시인 광주와 대구는 이같은 갈등의 벽을 허물고 화합의 물꼬를 트고 있다. 첫 시작은 작은 실개천이었지만 이젠 물의 흐름을 바꿀 수 없을 만큼, 큰 강줄기로 변모했다. 달빛동맹은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넘어 이젠, 수도권 1극 체계를 막기 위한 새로운 협치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달빛동맹이 지역균형발전을 이뤄내는 마중물로 자리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