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치권, 광주 군공항 이전 해결사로 나서나
강기정 “민관정, 올해 안 결론내야”
민주 양부남 시당위원장 역할 기대
대통령 민생토론회 적극 건의키로
姜, 김산 무안군수 복당 “환영할 일”
2024년 08월 20일(화) 18:41
강기정 광주시장이 20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으로 통합 이전과 관련해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그동안 지자체 주도로 진행돼온 이전 추진에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적극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무소속이었던 김산 무안군수가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면서, 정치권을 통해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사업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과 관련해 “그동안 광주와 전남이 합의서를 이끌기도 했지만, 힘에 부친 느낌도 있었다. 이제부터 국회에서 움직인다고 하니 반발짝 뒤에서 따라가 보도록 하겠다”며 “민·관·정이 손을 잡으면 공항 이전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민을 대표하는 경제계와 여러 시민사회, (민주당을 포함한)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등 정당, 광주시와 서구·광산구를 중심으로 민·관·정이 함께 올해 안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의 발언은 지난 15일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과, 박균택 의원, 박병규 광산구청장,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과 ‘연석회의’를 연 뒤 나온 것으로, 당시 양 위원장은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박지원 의원 등 전남 의원들과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설득하기로 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 의원뿐만 아니라 전남지역 의원들도 공항 이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는 의미다.

강 시장은 “양 위원장이 주철현 전남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의원들을 설득하고 광주지역 경제계·시민단체, 공항이 있는 서구와 광산구도 무안지역 설득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며 “하반기에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에서도 해당 사안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산 무안군수의 민주당 복당에 대해 강 시장은 “다행스럽고, 환영할 일”이라면서 “광주·전남의 상생 발전, 지역 관문인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혜를 함께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 이전 확정과 관련해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다.

강 시장은 최근 김 지사가 발언한 △추석 전 2차 ‘3자(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 회동’ △내년 6월까지 군 공항 예비 후보지 지정과 함께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으로 이전 확정 등에 대해 “지사께서 말씀하신 추석 전 3자 만남, 안되면 전남지사와 저의 2자 회동이라도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6월까지 이전 확정 발언과 관련해서는 “전북 새만금 공항 착공에 속도가 붙은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 광주 공항 이전과 무안 통합 공항 활성화는 올해가 데드라인,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 이전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각 지자체 지도자들의 결단과 그 결단에 기초한 시도민 대화·설득의 과정이 중요하다”며 “광주·전남의 운명이 걸린 공항도시를 만들지, 말지 결단의 문제인 만큼 내년 6월까지 갈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