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치 위상 추락…지역출신 지명직 최고위원 촉구
민주 선출직 최고위원 잇단 고배
이재명 2기 친명·영남·수도권 재편
“지역 대변 역할 부재” 우려감 고조
박지원, 서삼석 추천·강위원도 거론
이재명 2기 친명·영남·수도권 재편
“지역 대변 역할 부재” 우려감 고조
박지원, 서삼석 추천·강위원도 거론
2024년 08월 20일(화) 18:41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등 대표 후보들과 김민석 등 최고위원 후보들이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최고위원에 전북 출신의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시을)이 있는데다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갑)도 사무총장을 유임하면서 호남권 인사를 더 기용할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광주·전남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무리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호남 대표 후보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이 낙선하면서 민 의원이 공언한 ‘호남정치 복원’도 힘을 잃게 됐다.
특히 향후 2년간 민주당을 이끌 김민석,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최고위원의 경우 한준호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남 출신으로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현역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비수도권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호남 인사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라도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실제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2명 이내의 최고위원을 지명할 수 있으며, 선출직 최고위원에 비수도권 당선자가 없을 경우 비수도권 인사를 우선 배려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다.
이러한 기대감에 벌써부터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내리는 의원도 생기면서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원내 대 원외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에서는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가 유력 후보로 점쳐진다. 실제로 강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19일부터 ‘호남 몫 최고위원 강위원 추천’ 서명이 진행되고 있으며, 만 하루만에 50명이 넘는 당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지자는 “원외로 나선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4할에 가까운 무시할 수 없는 표를 얻어냈다. 광주·전남 활동 이력이 있는 강 대표가 중앙서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대통령·지방선거를 염두해야 한다. 초석을 잘 다질수 있는 원외 인사가 필요하다. 중앙에 호남 인물이 들어가야 한다면 대표적 친명계이자 전국구 계파의 장인 강 대표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정기호 민주당 영광지역위 상임고문은 “민주당의 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최고위원에 호남 인물이 있어야 한다. 당 지도부에 김대중 정신의 뿌리인 광주·전남인이 없다면 지역 소외감이 심화될 것”이라며 “역할의 유무를 떠나 호남이 가진 상징성의 효과도 큰 만큼, 호남 출신 최고위원이 지명돼야 한다. 지역 현안 해결과 더불어 호남 표심을 한 데 뭉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에서는 5선의 박지원 의원(해남·완도·진도)이 당 지도부에 서삼석 의원을 추천했다.
박 의원은 “본래 사무총장으로 서 의원을 추천하고자 했으나, 김윤덕 총장이 유임함에 따라 서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해 주면 좋겠다고 당 지도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 의원실 측은 “아직 최고위원 지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당과 별다른 이야기가 오고가지는 않았다”며 “좋게 봐주신 박 의원의 추천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고 말을 아꼈다.
오지현·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