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서울대 가족 스티커' 인권위 진정
서울대생 가족 차량 스티커 배포 '논란'
학벌없는사회 "학벌주의 조장" 비판
2024년 08월 19일(월) 14:21
최근 서울대학교가 서울대생 가족임을 표시하는 차량 스티커를 배포한 것과 관련 광주 시민단체가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19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이 학생 가족을 위해 굿즈를 제작·배포하는 일은 흔치 않다”며 “입시 성공의 정점으로 치부되는 서울대 로고를 활용해 그 보호자에게 ‘자식의 입시 성공은 부모의 업적임을 마음껏 과시하라’고 부추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그간 인권위는 학벌주의를 조장하는 행태에 엄중하게 대처해 왔다”며 “한때 ‘특정 대학 합격 현수막 게시’에 대해 인권위는 ‘특정 대학 외의 학교에 진학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 학부모 등에게 소외감을 주는 등 교육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수차례 권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세대별로 살펴본 교육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가운데 대학 서열화가 심화할 것 대학 서열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응답한 20대는 2011년 32.2%에서 2021년 35.8%로, 30대는 31.9%에서 32.8%로 확대했다”며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은 학력에 대한 차별보다 일류대, 명문대를 중심으로 한 학벌에 따른 차별 인식은 점차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려 깊지 못한 사업으로 논란을 자초한 서울대에 유감을 표하는 한편, 이와 같은 행태에 경계를 세우고자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