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참전용사 돈 8600여만원 가로챈 70대 구속
2024년 08월 19일(월) 09:28
국가유공자가 생활하는 보훈시설에서 70대 유공자가 치매를 앓고 있는 다른 유공자의 돈을 가로채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은 A(70대)씨를 준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자신과 같은 보훈시설에서 생활하는 B씨 명의의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등 86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가족이 없고, 치매를 앓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보호자를 자청하며 환심을 사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로부터 빼돌린 돈을 스포츠토토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베트남 월남전 참전 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보훈원 측의 의심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추가 범죄 여부가 있는지 보훈원 측과 협의해 입소자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