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중요한 건 일본 마음?…제 정신인가"
김태효 1차장 발언·尹 대일외교 비판
2024년 08월 18일(일) 18:20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캠프 데이비드 1주년 한미일 협력 주요 성과 등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최근 논란이 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의 일본 관련 발언과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8일 논평을 내고 “상대가 들어주지 않으면 얌전히 꼬리 내리고 요구조차 하지 않는 것이 윤석열식 외교인가”라며 성토했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아 일본 언론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라인 야후 사태와 사도광산 논란까지,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본에 대해 할 말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사과할)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과연 진정한 사과인가”라고 답한 바 있다.

단체는 “윤 대통령은 “물컵의 반을 먼저 채우면 나머지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고 호언장담할 때는 언제고, 일본이 그럴 기미가 없으니 포기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두들겨 맞고서도 상대가 들어주지 않으면 꼬리 내리고 요구조차 하지 않는 것이 윤 대통령식 외교인가”라며 지적했다.

이어 “김 차장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이라고 했는데, 대체 일본이 언제 한일 간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한 일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단체는 “지난해 3월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제3자 변제안 발표 후 “외교라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열고 판을 바꾸는 것이라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는 커다란 성공”이라며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데 어느정도 성공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며 ”잘못한 사람이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이지, 왜 한국이 가해국 일본의 마음을 얻어야 하나“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또 “윤석열 정부의 심장은 일본을 위해 뛰고 있는가, 용산 대통령실의 나침반은 언제나 도쿄를 가리키고 있는 것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