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병원 하반기 전공의 재모집, 지원자 끝내 '0'
조선대병원 레지던트·인턴 모집 마감 기한까지 전무
전남대병원 전공의 28명 모집 무산…수련 차질 불가피
2024년 08월 16일(금) 17:43
16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생활관이 텅 비어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 수련병원들이 올 하반기 전공의 재모집에 나섰지만 또 다시 지원자가 없어 무산 위기에 처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조선대병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수련에 들어갈 인턴 36명에 대한 모집 재공고를 냈으나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원자가 0명에 그쳤다.

당초 조선대병원은 지난달 올해 하반기 전공의 40명(인턴 36명·레지던트 4명) 모집에 나섰으나 지원자가 1명에 그쳤다. 모집 재공고를 냈지만 지난 14일 마친 레지던트 2차 모집에서도 지원자는 없었다.

전남대병원 역시 올해 하반기 신규 전공의 채용 정원 레지던트 28명에 대한 모집 공고를 두 차례 냈으나 지원자가 전무했다.

지난 14일 1년차 레지던트(정원 12명)에 이어 이날 마감한 2년 차 이상 레지던트(12명) 역시 지원자는 없었다.

또 다른 수련 병원인 기독병원은 하반기 전공의 최초 채용 공고에서 지원자가 있었던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모집정원 1명)에 대해서만 선발·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던 소아청소년과(모집 정원 3명)에 대해서는 추가 모집을 고심했지만, 충원이 어렵다고 판단, 결원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각 수련병원이 이탈 전공의들의 복귀까지 염두에 두고 결원을 메우려 했지만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전공의 집단 행동이 시작된 올해 2월 이후부터 누적된 의료진 공백 사태는 더욱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각 병원은 하반기 전공의를 채용하는 대로 다음 달부터 수련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 극소수 만이 수련 과정을 거치게 되면 결국 열악한 지역 의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