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가요·뒤집힌 태극기’ KBS 광복절 논란 해명에도 일파만파
2024년 08월 15일(목) 16:53
KBS 태극기.
공영방송 KBS가 광복절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를 거꾸로 송출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수정했다. 앞서 기모노를 입은 인물이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실황을 광복절에 편성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과했다. 야권은 실수를 가장한 ‘의도’가 다분하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KBS는 입장문을 내고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방송된 KBS ‘930 뉴스’에서는 날씨 코너 배경 화면 일부에 들어간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되며 시청자들의 지적과 항의가 잇따랐다.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고,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며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BS는 앞서 광복절 새벽인 같은 날 자정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 선율이 삽입된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실황을 편성한 것과 관련해서도 사과했다.

해당 방송은 당초 지난달 말 송출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일정이 밀리며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KBS 는 진상 조사를 통해 관련자에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BS가 광복절에 기미가요 선율이 들어간 오페라 공연을 편성하고 태극기를 거꾸로 송출한 것에 대해 야권에서는 강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필 광복절에 기미가요?”라며 “제정신을 잃었거나 의도를 가진 도발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동주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8·15 광복절에 기미가요가 삽입된 오페라를 방송하고, 뉴라이트계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고, 국가인권위원장은 반인권적 인사로 내정하고, 국민을 무시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막장정권도 이런 막장정권은 없다”고 비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 후보 역시 “방송장악의 이유가 이거였나. 완장 찬 왜놈 앞잡이가 더 악랄하고 교활했다는 선조들의 말씀을 직접 목격하게 될 줄 몰랐다”며 “땡윤뉴스를 넘어 친일 앞잡이가 된 KBS, 언론개혁으로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고 날을 세웠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KBS 중계석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영한 오페라 나비부인(은) 친일매국 잔당이 머리 굴려 의도적으로 일본 왕과 자민당 정권에 바친 공물”이라고 주장했으며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MBC도 이렇게 만들려고 이진숙·김태규를 방통위로 보내 방송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