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술력·안전성…소형 전기차 돌풍 일으킨다”
●GGM ‘캐스퍼EV’ 생산라인 가보니
지난달 양산 돌입…가동률 100%
쾌적한 업무환경 속 생산 ‘구슬땀’
올 하반기 2만3천여대 목표 ‘순항’
해외서도 관심 9월부터 본격 수출
2024년 08월 13일(화) 18:27
13일 찾은 광주글로벌모터스 조립공장에서 윤몽현 대표이사가 ‘캐스퍼EV’를 설명하고 있다.
소형 전기차인 캐스퍼EV에 장착되는 LG이노베이션의 NCM 배터리 모습.
캐스퍼EV 본격 양산에 맞춰 한시적으로 기아차의 숙련공들이 출고전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광주산 캐스퍼 일렉트릭(EV)이 지난달 15일 본격 양산에 돌입한 후 한달여가 지났다. 양산 9일 만에 전기차 가동률 100%를 달성, 현재 안정적으로 생산 중이다.

13일 오전 10시30분께 폭염특보 속 방문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이곳 18만여평에 달하는 부지에는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 등 3개의 공장이 캐스퍼·캐스퍼EV를 만들어 내기 위해 힘차게 가동 중이다. 이날 방문한 곳은 조립공장으로 완성된 캐스퍼 전기차를 만나볼 수 있었다.

공장 입구에는 버터크림 옐로우 색의 1호 전기차량이 전시돼 있었는데 크기는 더 커졌지만 기존 캐스퍼의 귀여운 매력은 그대로였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버터크림 옐로우 색상은 독특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차분한 노란빛을 뽐냈다. 내·외부도 달라졌는데 앞좌석 레그룸의 경우 성인 남성이 다리를 쭉 폈을 때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넓었다. 큰 크기의 배터리는 하부에 배치해 뒷좌석 공간도 소형차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여유로웠다.

조립공장 내부는 자동차 공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했다. 전체 650여명 중 대다수의 직원이 이곳 조립공정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공장 내부 온도가 26도로 유지되는 등 쾌적한 업무 환경을 보였다. 올 하반기 캐스퍼EV 생산 목표가 당초 1만7400대에서 40% 증가한 2만3000대로 예정되면서 직원들은 주말 특근을 하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그간 가솔린·전기차를 1대1대 혼류생산했으나 캐스퍼EV의 인기에 이날부터 전기차 100% 생산에 들어갔다.

조립공장에 전기차 생산을 위해 투입된 비용은 430억원이며 이중 34억원이 배터리 공정에 들어갔다. 캐스퍼EV에는 현대차와 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NCM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무게 320㎏으로 동급 차종 배터리보다 큰 편이다. 이에 항속거리가 315㎞로 동급 최장이며, 수출용 유럽모델의 경우 350㎞로 폭스바겐 등 수입 차량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GGM은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 페달 오조작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캐스퍼EV에 고급차 수준 기능을 도입했다. 캐스퍼EV는 90%, 80% 등 충전 범위를 설정할 수 있어 전기차 완충 화재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2년간 30만㎞를 주행하는 등 가혹 조건을 테스트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기차 최초로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도 적용됐다. 운전자가 0.25초 안에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해 차량이 자동으로 멈춘다. 시범적 도입으로 앞으로 전자식 패달 차량에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완성차 공정의 마지막 출고 전 정밀검사 구역에서는 직원 평균나이 30세인 GGM에서는 보기 드물게 장년층 작업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이들은 기아차의 숙련공들로 전기차 본격 양산에 맞춰 꼼꼼한 검수를 위해 고용됐다.

캐스퍼EV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다. 당초 유럽 등지의 수출은 오는 10월 중 예상됐으나 해외 딜러들의 요구로 한달 빠른 9월 말부터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 일본 수출은 내년 2월에 예정돼 있으며 오른쪽 핸들 차량도 양산 중으로 영국, 호주까지 수출 물량이 늘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윤몽현 GGM 대표이사는 “이번 캐스퍼EV 전기차 생산으로 일감 증가로 인한 임금, 복지 등이 향상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물량이 증가해 현재 1교대 체제를 2교대 체제 근무로 변경됨에 따라 향후 본사 직원 1000명 수준으로 일자리가 증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