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까지 꺾이지 않는 더위… 일주일 더 폭염 이어진다
2024년 08월 13일(화) 15:06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감상하며 열대야를 이겨내고 있다. 뉴시스
광복절을 기점으로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평년과 달리 올해는 처서(8월22일)가 지나도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기상청은 “중기예보상 처서(22일) 다음날인 23일까지 폭염이 이어지겠다”며 “시베리아 대륙 등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아침 최저 기온은 23~27도, 낮 최고 기온은 30~34도를 오르내리겠다. 평년(최저기온 20~24도, 최고기온 28~32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폭염의 선행지표 격인 열대야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평년(1991~2020년) 기준 열대야 일수는 4.9일이었으나 올해는 14.1일을 기록 중이다.

남쪽으로부터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에 밤사이 복사 냉각을 막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것으로 진단된다.

기상청은 일본에서 발생한 태풍도 ‘한증막’ 더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태풍이 한국에 직격타를 가하지는 않지만, 북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으로부터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바다를 타고 넘어오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태풍 3·4호가 중국 내륙으로 간 후 서풍이 불어왔는데 이때는 태백산맥 오른편인 강릉과 강원영동 지방에 열대야가 나타났다”며 “동풍이 불 경우 반대로 강원영서 지방과 서쪽 지역에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