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셔틀콕 여제’ 안세영, 생애 첫 올림픽 금빛 스매싱 눈앞
준결승서 툰중 2-1 꺾고 銀 확보
28년 만에 여자단식 결승 진출
5일 중국 허빙자오와 金 다퉈
2024년 08월 04일(일) 18:28
안세영이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2-1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체고 출신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생애 첫 올림픽 정상 정복에 한걸음만 남겨뒀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2-1(11-21 21-13 21-16)로 꺾었다.

안세영은 조별리그 A조 1차전(루마니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 2-0승)에서 2승과 2차전(프랑스의 치쉐페이 2-0승)을 모두 이겨 2승으로 8강에 직행했다.

안세영은 8강전서 천적으로 불린 야마구치 아카네(일본·6위)를 2-1로 물리친 뒤 이날 툰증까지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20 도쿄 대회에서 8강에 머물렀던 안세영은 이번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또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로서는 1996 애틀란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오른 선수가 됐다.

안세영은 5일 오후 4시 4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중국)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3전 전승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한 허빙자오는 8강에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중국)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4강에 올랐다.

허빙자오는 준결승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 1게임을 내주는 등 경기 내내 고전했으나 마린이 2게임 때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해 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는 행운을 얻었다.

안세영은 허빙자오와 상대 전적에서 8승 5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허빙자오에 패배한 경험이 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그랜드슬램의 퍼즐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안세영은 지난 12일 프랑스로 떠나기 앞서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이다. 완벽하게 끼워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에 모든 걸 다 바치겠다. 한국에 돌아올 때는 금메달과 함께 샴페인을 터트리면서 입국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코펜하겐)와 아시안게임(항저우)을 제패한 안세영은 이미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의 절반을 채웠다. 가장 큰 산인 올림픽에서 우승한다면 자신의 목표인 그랜드슬램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