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화순군청 임애지, 8강행… 女 복싱 최초 메달 노린다
헤수스 샤가스에 4-1 판정승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 격돌
2024년 07월 31일(수) 11:52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 임애지가 31일(한국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노르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플라이급) 16강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드 헤수스 샤가스를 상대하고 있다. 뉴시스
화순군청 임애지가 두 번째 도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첫 번째 도전이었던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8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이번 대회 첫 관문을 통과하며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

임애지는 31일(한국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노르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플라이급) 16강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드 헤수스 샤가스(Tatiana Regina De Jesus Chagas·브라질)를 상대로 4-1 판정승을 거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57㎏급(페더급)에 출전했던 임애지는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했으나 첫 경기인 16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체급을 낮춰서 도전했고, 어깨와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를 선보였다.

임애지는 1라운드 초반부터 치고 빠지는 경기 운영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헤수스 샤가스가 카운터 펀치를 노렸으나 임애지가 발 빠른 움직임으로 회피했고, 이 흐름은 2라운드까지 이어졌다. 헤수스 샤가스는 3라운드 들어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저돌적인 운영을 펼쳤지만 임애지가 침착하게 견제에 성공하며 경기를 마쳤다.

결국 심판 다섯 명 중 네 명이 30-27로 임애지의 손을 들어줬고, 단 한 명의 심판만 27-30으로 헤수스 샤가스의 손을 들어주며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2016년 함상명 이후 8년 만에 올림픽에서 알린 한국 복싱의 승전보였다.

임애지는 다음 달 2일 오전 4시4분 열리는 8강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Yeni Marcela Arias Castaneda·콜롬비아)를 상대한다.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는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은 강자다.

임애지가 아리아스 카스타네다를 꺾을 경우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다.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탈락한 선수 두 명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만약 동메달을 확보할 경우 이는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된다. 한국 복싱으로서는 2012년 한순철 이후 12년 만의 메달이다.

임애지는 경기를 마친 뒤 “잘하는 것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완벽하게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지만 8강을 위해 다시 보완하겠다”며 “상대 선수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경기 운영을 하려고 했는데 조금 어려웠다”고 복기했다.

이어 “올림픽은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은 무대다. 8강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8강도 꼭 중계가 됐으면 좋겠다. 국민들께서 복싱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