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여수충무고 출신 김민섭, 결승 좌절에도 접영 새역사 썼다
韓 사상 첫 예선 통과 쾌거
준결승 1분55초22… 13위
2024년 07월 31일(수) 10:50
한국 수영 국가대표팀 김민섭이 31일(한국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접영 200m 준결승 2조 경기에 임하고 있다. 뉴시스
여수 출신 김민섭(독도스포츠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수영 경영의 새역사를 썼다. 비록 결승 진출은 무산됐으나 사상 처음으로 접영 예선 통과에 성공하며 희망의 물결을 갈랐다.

김민섭은 31일(한국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접영 200m 준결승 2조에서 1분55초22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2개 조의 기록을 합산해 상위 8명에게 결승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김민섭은 전체 13위를 기록해 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앞서 김민섭은 4개 조의 기록을 합쳐 상위 16명의 준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방식의 예선에서 4조에 편성돼 1분56초02의 기록으로 전체 27명 중 15위에 올라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결승을 향한 2차 관문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민섭은 이번 대회에서 뜻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 남자 수영 국가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접영 예선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00 시드니 올림픽에 나섰던 한규철의 예선 19위였다.

김민섭은 경기를 마친 뒤 “올림픽을 대비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 한국 신기록보다 빠른 기록을 냈었다.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경기를 하면서 부족한 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최종적으로는 기록이 아쉬웠다”고 복기했다.

이어 “결승 진출을 바라보고 파리에 왔다. 준결승 진출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다”며 “이번 파리 올림픽이 나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다. 국내 대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압박감과 긴장감을 느꼈고, 큰 경험을 얻어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