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명수>수난사고 없는 안전한 여름나기를 바라며
최명수 전남도의회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의원
2024년 07월 30일(화) 17:26 |
폭우에 이어 곧바로 폭염이 오는 등 예측하기 힘든 이상기후는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리라 예상된다.
장마가 끝나고 찾아 올 7월 말, 8월의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하고자 바다, 강, 호수 등으로 떠나 물놀이를 즐긴다. 시원한 물살을 맞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은 여름철의 큰 기쁨 중 하나이다
지난 5월 기상청이 발표한 ‘2024 여름철 기온에 대한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7월과 8월의 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40%와 50%로 전망했다. 올해도 찜통 더위 속에 시원한 곳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자연과 하나 되는 기쁨을 누리고 가족과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즐거운 여름을 위해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당연 “안전”이다. 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다라는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고사성어가 있듯 즐거운 물놀이도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7일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수난사고 구조건수는 총 5만4552건으로 매년 여름철(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계곡·급류사고는 지난해 307건으로 전년(197건)에 비해 약 56% 증가했다. 물놀이 익수 사고도 928건으로 전년(776건)에 비해 약 20% 늘었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자칫 생명의 위험이 있어 사고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갑작스런 사고 발생에 당황하여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으므로, 물놀이 안전수칙 준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라남도는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오는 8월 31일까지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 대책 기간을 운영한다.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계곡과 하천 71곳을 물놀이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안전펜스와 안전수칙 표지판, 구명조끼와 로프 등 안전장비를 비치해 현장 중심의 선제적 예방에 나선다.
휴일에는 비상근무반을 편성·운영하고, 시군, 경찰, 소방, 해경, 119수상구조대 등 유관기관과 긴급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인명사고 제로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울러, 대책 기간 안전요원 배치 및 근무실태, 위험구역 접근 차단조치, 인명구조함 관리상태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도민 경각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전수칙을 지속 홍보하고 있다.
특히, 방학과 휴가 성수기인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를 물놀이 안전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시군, 읍면동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예찰활동을 확대한다. 안전요원이 없는 심야와 새벽 시간대 위험관리를 위해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특별교부세 8천만 원을 추가 확보해 지능형 CCTV를 보강 설치해 24시간 물놀이 사고 예방·대응·감시로 안전한 물놀이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통해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계속 접하게 된다. 즐겁게 출발한 물놀이지만 불행한 사고는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다. 대부분 작은 주의만 가졌어도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안타깝다.
일상생활에서 물놀이 전 준비운동· 구명조끼 착용·장시간 수영 금지 등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수영이 금지된 목포시 죽교동 유달유원지 일원에서 기말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학생 A군이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무엇보다 구명조끼 등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다면 대부분 안전사고는 예방할 수 있음에도, 해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총 641건의 연안 사고가 발생해 1008명이 피해를 당했다. 이 가운데 사망·실종자는 120명이고 사망·실종자 중 110명(91.6%)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사고가 그러하듯 물놀이 사고 역시 ‘설마’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다.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의 안전을 위해 휴가철 물놀이 안전수칙을 한 번쯤 숙지해 안전사고 없는 건강하고 즐거운 휴가철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