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계열사 ‘불안불안’ 영업… 위메프 포인트 환불 뭇매
2024년 07월 30일(화) 17:22
인터파크쇼핑(좌)와 AK몰(우) 결제화면 모습. 각사 앱 캡처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큐텐그룹 계열사들의 ‘불안한 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위메프는 일부 소비자에 대한 환불을 포인트로 지급해 뭇매를 맞고 있으며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서 무통장 입금 등이 막히며 이번 사태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는 결제 고객을 상대로 온라인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고객이 카드사에 취소 요청을 하면 카드사에서 위메프 측으로 환불 발생 건을 전달, 내용이 확인되면 고객이 요청한 계좌 또는 포인트로 환불되는 방식인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계좌 환불을 신청했음에도 포인트로 환불됐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위메프 내 상품 결제가 사실상 모두 막힌 상태고, 실제 상품을 구매한다고 하더라도 발송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 포인트 환불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위메프 측은 누락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많은 분이 온라인으로 접수하다 보니 일부 누락이 된 것 같다”며 “아니면 환불 계좌 입력이 안 됐을 때 포인트로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쇼핑과 AK몰에서는 최근 무통장입금 서비스를 중단해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인터파크커머스는 결제 수단으로 무통장입금을 선택하면 ‘무통장입금 결제는 점검 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출력된다.

이에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큐텐과 연계해 운영 중인 해외직구 플랫폼 ‘인팍쇼핑’을 31일까지만 운영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는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의 종료에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종료 3일 전에 안내하는 경우가 어딨냐’, ‘티몬·위메프 여파가 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하는 상황이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이들은 별도 법인이라 잘 모르지만, 재무 상태가 괜찮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인터파크커머스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1152억원 중 부채는 993억원이고 자본은 15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큐텐에 495억원을 대여해주기도 했는데, 티몬과 위메프가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판매대금은 물론 대여금도 정산받지 못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는 티몬 내 정산 지연 업체가 2081개, 금액은 1384억원이며 위메프 정산 지연 업체는 659개, 금액은 880억원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