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비공개 3자 회동 ‘빈손’
광주시, 회담 정례화·여론조사 제안
무안 “군공항 반대”…입장차만 확인
무안 “군공항 반대”…입장차만 확인
2024년 07월 30일(화) 16:40 |
![]()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이 30일 오전 시청 5층 기자실에서 민·군통합공항 관련 광주·전남·무안 3자 회동에 따른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30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 김영록 도지사, 김산 무안군수는 지난 29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동안 영암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에 대해 논의했다.
무안군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서는 시종 일관 반대 입장을 물러서지 않는 무안군의 입장만을 확인한 채 마무리됐고, 다시 만나자는 기약도 없었다.
지역 최대 현안을 두고 두 광역지자체장이 아무런 소득없이 일방적으로 무안군에 끌려다닌 셈이다.
회담에서 광주시는 3자회담 정례화, 공동 소음 측정·여론조사, 무안공항도시비전 토론회, 통합공항 이전 위한 실무단 구성 등을 제안했다. 또 전남도가 제시한 ‘통 큰’ 지원안을 위해 1조원 지원 이외에도 ‘RE100 국가산단’, 광주 산하기관 일부 이전, 중앙기관 이전시 최우선 지원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전남도 역시 무안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RE100 국가산단’ 조성과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미래형 신도시 개발을 약속했고, 나아가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공공의 장을 만들자는 제안도 했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다.
무안군 측은 “민간 공항이 들어오면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만 큰 것은 아니다. 군 공항은 절대 반대한다. 무안은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은 3자 회동 정례화는 거부했지만 추후 만남에는 참여하겠다는 여지는 남겼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무안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군 공항을 받을 수 없고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 만을 밝혔다”며 “빠른 시기에 추후 만남을 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도 향후 대책을 준비 중이다. 무안군의 입장을 알았으니 거기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말까지는 무안군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해 ‘플랜B’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노병하·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