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순천·강진에 국가 주도 기후대응 댐 건설한다
환경부, 다목적댐 등 후보지 14곳 공개
전남 동복천·옥천·병영천 등 3곳 포함
80~220㎜ 강우 수용 홍수 방어 추진
물 공급량 연 2억5천톤…220만명 사용
2024년 07월 30일(화) 16:14
환경부 기후대응댐 후보지
화순 동복천과 순천 옥천, 강진 병영천에 국가 주도의 댐이 건설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14곳을 공개했다.

최종 후보지로 추려진 곳은 경북 3곳(청도·김천·예천), 전남 3곳(화순·순천·강진), 경남 2곳(거제·의령), 강원 2곳(양구·삼척), 경기 1곳(연천), 충남 1곳(청양), 충북 1곳(단양), 울산 1곳(울주)이다.

한강 권역에선 강원 삼척(산기천)과 충북 단양(단양천), 낙동강 권역에선 경북 청도(운문천), 섬진강 권역에선 화순(동복천)이 선정됐다. 홍수조절 댐은 낙동강 권역의 경북 김천(감천), 경북 예천(용두천), 경남 거제(고현천), 경남 의령(가례천), 울산 울주(회야강), 섬진강 권역에선 순천(옥천), 영산강 권역의 강진(병영천)이 꼽혔다.

앞서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가뭄 피해를 막고 미래에 증가하는 공업용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댐 신설을 예고한 바 있다.

신규 댐들은 ‘기후대응댐’으로 이름 지었다. 목적별로는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정부 주도로 댐이 지어지는 것은 지난 2010년 경북 영천에 보현산 다목적댐이 착공된 이후 14년 만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들 댐 14곳은 한번에 80~220㎜의 비가 오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14개 댐을 통해 새롭게 공급되는 물은 연간 2억5000톤으로 22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환경부는 댐 건설로 인한 상수원 보호구역 등 규제가 추가되지 않도록 했으며 꼭 필요한 경우에도 최소화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댐별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댐 규모, 용도 등과 함께 구체적인 사업비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댐별로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하면 14개 댐 추진에 드는 사업비가 조 단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지역 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지역 주민 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댐 후보지를 반영하고 댐별로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일부 댐의 경우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7년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

환경부는 지역 주민 친화적인 댐 건설을 위해 도로, 상·하수도, 수변공원, 캠핑장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상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기존 댐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지역 주민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