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서 닻 올린 광주비엔날레 ‘마당’ 순항
현지서 창설 30주년 특별전 중
각계각층 미술계 인사 등 방문
담론장 ‘마당 다이얼로그’ 진행
전공생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
2024년 07월 30일(화) 10:50
지난 4월 18일 베니스 현지에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우리가 되는 곳’의 연계 프로그램(마당 다이얼로그)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재)광주비엔날레 제공
베니스에서 닻을 올린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Madang: Where We Become Us)’이 국제 미술계의 관심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 4월 20일 이탈리아 베니스 일 지아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개막한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전시에 현재까지 1만여명이 다녀가면서 ‘광주정신’을 세계에 알리는 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니스 현지 대학 카포스카리(Ca‘ Foscari University)와의 인턴십 프로그램도 7월 9일부터 시작되면서 현지와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세계 관람객과 광주비엔날레 역사·가치 깊은 공감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전시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인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인 세실리아 알레마니(Cecilia Alemani),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공동예술감독인 야콥 파브리시우스(Jacob Fabricius) 등 각계각층 미술계 관계자를 비롯해 세계 각지 관람객이 방문하면서 광주비엔날레 역사와 가치, 지향점에 대해 인식 및 공감하는 장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18일 개막식에서는 광주 공동체를 상징하는 ‘주먹밥’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함지박에 담겼던 주먹밥을 재현해 관람객들과 함께 나눠먹으며 30년 전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환기하는 자리가 되었다. 실제 전시장에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소장 유물인 ‘양은 함지박’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양은 함지박’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 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함지박으로 광주 공동체를 상징한다.

●베니스 현지 인턴십 프로그램 7월 9일부터 개시

베니스 현지와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인턴십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한국 문화 및 예술에 관심 있는 학생들 대상으로 광주비엔날레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인턴십 프로그램은 7월 9일 시작돼 11월 24일까지 운영된다. 지난 5월 선발 과정을 거쳐 베니스 카포스카리 대학 학부생 및 대학원생이 참여 중이며, 인턴십에 참가한 학생들은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 및 현지 코디네이터 업무 지원 등을 수행한다. 이외에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전시 참여 작가 조사, 작품 및 프로그램 비디오 제작 등과 관련된 창의적인 활동이 이어진다.

●담론 형성 전시 연계 프로그램 매달 지속적으로 마련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전시와 연계된 담론 형성 프로그램인 ‘마당 다이얼로그’(Madang Dialogues)가 베니스를 시작으로 서울, 광주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되면서 광주비엔날레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베니스에서 개막과 연계해서 ‘풍화하는 비엔날레?’라는 주제로 광주비엔날레 과거와 현재를 점검하고, 어떻게 기억되고 아카이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논의가 전개됐다. 또한 광주비엔날레가 문화적 맥락의 변화에 적응하고 시대적·사회적 문제를 깊이 다루기 위한 방법론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5월 20일에는 ‘마당 다이얼로그’의 한 섹션인 ‘풍화하는 비엔날레?, 못 다한 이야기’가 서울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의미를 비롯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추후 11월까지 광주와 서울 등지에서 ‘마당 다이얼로그’가 진행될 예정이다.

●영상으로 만나는 ‘광주비엔날레 30년’

민주, 인권, 공동체 정신의 열린 담론을 제안하는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은 광주비엔날레가 시각 예술을 통해 수행해온 ‘마당’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전시다.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축적된 아카이브 자료들과 소장품 등을 선보이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역대 기획자와 작가 인터뷰 다큐멘터리 ‘광주비엔날레, 30년의 시선’이 전시장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해당 다큐멘터리는 광주비엔날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전시가 베니스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에 있다”며 “이 전시를 통해 광주비엔날레 30주년을 함께 나누는 ‘마당’이자 다시 한 번 ‘우리’가 되는 특별한 경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