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대되는 광주·전남농협 ‘아침밥 캠페인’
정부·지자체·민간도 동참해야
2024년 07월 29일(월) 17:47
전남농협본부가 29일 전남도교육청과 ‘아침밥 먹기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주농협본부도 이날 우리 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아침밥 먹기는 두뇌발달과 건강증진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쌀에 대한 청소년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아침밥을 챙겨 먹는 ‘아침밥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농협의 도전이 신선하다.

쌀은 5000년을 이어온 주식이면서 농민들의 주요 소득원이다. 하지만 이런 쌀이 소비 감소와 수입 등의 영향으로 최근 홀대를 받고 있다. 올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으로 2019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쌀 소비량이 155g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한 끼에 먹는 쌀의 양 또한 50g 안팎으로 밥 한공기(쌀 100g)의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주식으로서 쌀의 위상을 뒤흔드는 대표적인 사례다.

속사정을 따져보면 이런 쌀 소비 감소는 더욱 암울하다. 코로나 이후 쌀 소비량 감소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쌀 소비 감소세는 별반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과자류와 곡물 가공품 등 쌀의 대체재 증가로 쌀 이외 다른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쌀의 위기이면서 대한민국 식량안보의 위기다. 아침 결식 비율이 높은 학생층과 함께 점차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쌀 소비량 감소도 위험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은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의 건강을 돌보고, 남아도는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내 쌀 시장을 살리고 농업 경제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의미도 크다. 이번 협약이 교육청과 농협은 물론이고 정부와 자치단체, 민간이 동참하는 적극적인 쌀 소비 확대운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쌀은 한 끼의 식사를 넘어 한민족이 지켜야 할 혼이면서 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