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광주·전남 태극전사 아쉬움 속 남수현 홀로 빛났다
양궁 개인전·단체전서 올림픽 신기록
사격 최대한 혼성 공기소총 예선 22위
유도 이혜경·펜싱 강영미 32강서 고배
배드민턴 정나은 혼합 복식 첫 경기 敗
2024년 07월 28일(일) 16:17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남수현이 지난 25일(한국 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활을 조준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남수현(19·순천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신기록을 경신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사격 최대한(경남대)과 유도 이혜경(광주교통공사), 펜싱 강영미(광주 서구청), 배드민턴 정나은(화순군청) 등 광주·전남 소속 또는 출신 태극전사들이 줄줄이 아쉬운 소식을 보내온 가운데 홀로 빛난 모습이다.

남수현은 지난 25일(한국 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랭킹라운드에서 720점 만점에 688점을 쏘며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올림픽 신기록은 안산(광주은행)이 지난 2021년 도쿄 대회에서 세웠던 680점으로 남수현은 이 기록보다 8점 높은 점수를 쐈다. 개인 최고 기록 역시 함께 경신했다.

하지만 함께 개인전 랭킹라운드에 나선 임시현(한국체대)이 720점 만점에 694점으로 세계 신기록과 올림픽 신기록을 동시에 새로 쓰면서 순위는 2위가 됐다. 종전 세계 신기록은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지난 2019년 쐈던 692점으로 임시현은 이 기록보다 2점 높은 점수를 챙겼다.

개인전 랭킹라운드는 올림픽 출전권을 가진 64명의 선수가 70m 거리에서 72발의 화살을 쏴 순위를 정하는 예선 경기다. 이 경기를 통해 시드가 배정돼 64강 대진이 결정된다.

남수현은 개인전 랭킹라운드 2위로 2번 시드를 받으면서 오는 31일 오후 10시15분 63위인 자나 알리(이집트)와 64강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결승까지 임시현 또는 전훈영(인천광역시청)과 집안싸움을 치르지 않는 대진이다.

또 남수현은 임시현과 전훈영까지 개인전 랭킹라운드 점수를 합산한 방식으로 치러지는 양궁 여자 단체전 랭킹라운드에서도 2160점 만점에 2046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올림픽 신기록은 안산과 장민희(인천대), 강채영이 지난 2021년 도쿄 대회에서 합작했던 2032점으로 남수현과 임시현, 전훈영은 이 기록보다 14점 높은 기록을 세웠다.

남수현과 임시현, 전훈영은 단체전 랭킹라운드 1위에 오르면서 16강을 거치지 않고 8강에 직행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오후 9시38분 대만과 미국의 맞대결 승자와 준결승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

반면 광주체고 출신 최대한은 반효진(대구체고)과 짝을 이뤄 지난 27일 오후 프랑스 파리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예선에 출전했으나 623.7점으로 22위에 그치면서 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혜경도 지난 27일 오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 유도 여자 -48㎏ 32강에서 타라 바불파트(Tara Babulfath ·스웨덴)에게 1분 15초 만에 한판패를 당하며 올림픽을 조기 마감했다.

강영미는 지난 27일 오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이번 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32강에서 넬리 디페르트(Nelli Differt·에스토니아)에게 연장 접전 끝에 13-14로 석패했다. 강영미는 오는 30일 오후 단체전에서 이혜인(강원특별자치도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와 호흡을 맞춰 설욕을 노린다.

정나은은 김원호(삼성생명)와 조를 이뤄 지난 27일 오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열린 이번 대회 배드민턴 혼합 복식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리노프 리발디(Rinov Rivaldy)-피타 하닝티아스 멘타리(Pitha Haningtyas Mentari·이상 인도네시아) 조를 상대했으나 1-2(20-22, 21-14, 19-21)로 석패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