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이창수 중앙지검장에 현안사건 신속·공정 수사 지시
2024년 07월 26일(금) 10:36
이원석 검찰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비공개 소환 조사를 놓고 갈등을 보인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공정한 수사를 해야한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5일 주례 정기보고에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현안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이 지검장은 대검과 긴밀히 소통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께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명품가방 수수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비공개 조사했다. 이 총장은 조사 사실을 보고 받지 못했고, 조사가 시작된 지 약 10시간이 지난 시점에 이 지검장으로부터 사후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총장이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배제된 상태라 보고를 할 수 없었으며, 명품가방 수수 사건의 경우 조사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유동적인 상황이라 보고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대검은 수사 보고가 늦어진 것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부부장인 김경목 검사가 반발하며 사표를 냈다.

이 지검장도 대검의 진상조사에 대해 수사가 마무리되기까지 협조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또 현재 수사팀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상파악을 진행할 경우 수사팀이 동요하고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단 이유를 들어 연기해달라 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졌다.

이에 이 총장은 김 부부장검사에게 사직 의사 철회와 복귀를 당부했고 김 부부장검사는 현안 사건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와 처리를 위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