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뢰 무너뜨린 무안공항 국제선 ‘노쇼’
무리한 추진 비난 받아 마땅
2024년 07월 25일(목) 17:33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일환으로 전남도가 지난 5월 취항키로 한 ‘무안~일본 사가 정기노선’이 무산되면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전남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남도는 지난 3월 무안군, 제주항공·진에어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항공과 4월부터 제주(주 4회), 중국 장가계(주 4회), 연길(주 2회)을, 5월부터는 일본 사가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겠다고 발표했다. 사가 정기노선 취소와 관련, 제주항공 측은 국토부 정기선 운항 허가를 받았지만, 사가공항 측이 정기선 운항 시 정비, 급유 등의 지원이 어렵다고 통보하면서 정기노선 취항이 불발됐다고 한다.
 
그러나 취항 취소에도 불구, 전남도는 취항 계획 발표 이후 두 달 가량 어떠한 공지나 안내도 하지 않았다. 결국 공항을 이용하는 지역민과 이용객들만 불편을 겪었다. 무안~사가 정기노선 취항을 기다리던 지역민들은 인천공항을 이용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가 정기노선 취항 소식에 8월 초 여름휴가를 계획했던 이용객들의 휴가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무안~사가 정기노선 취항 불발은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 성과위주의 행정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전남도는 무안~사가 정기노선 취항 협약 당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취향이 취소된 걸 쉬쉬한 건 비난받아 마땅하다.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관문 공항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중국 반한 감정 등의 여파로 국제선 정기노선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
 
코로나19 종식과 해외여행 붐으로 무안공항도 정기노선이 확대되고 이용객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의 국제선 취항 ‘노쇼’는 행정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행위다. 전남도가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기선 확대 노력도 필요하지만 취항 불발 시 책임지는 대응도 절실하다. 한때 연간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던 무안공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이용객과의 신뢰회복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