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차별화 부족한 전남도 데이터센터 유치
파격 인센티브 등 생태계 시급
2024년 07월 24일(수) 17:16
전남도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데이터센터 유치 전략이 현실성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4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최선국 의원이 전략산업국 소관 업무보고에서 전남도가 목표로 설정한 데이터센터 100기 유치계획에 대해 “목표만 있을 뿐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최근 해남에 25기, 광양·순천에 30기, 영암에 20기 함평에 20기, 장성에 5기 등 총 100기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데이터센터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분산에너지법이 시행 중이다. 정부가 지방 데이터센터 건립에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는 게 전남도의 장밋빛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녹지 않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6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보니 전력 계통·수급 부담 문제에 따른 적기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분산에너지법 제정을 계기로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도입, 수도권 설립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센터 수요 기업들은 고객사들의 수요와 긴급 상황 시 대응 등 비용과 시간 절감을 이유로 수도권 데이터센터 설립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결국 전남도의 차별화된 유치 전략 없이는 데이터센터 유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최근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자체 동력원으로 삼는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전력망 부하 문제가 해결돼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전남도의 데이터센터 유치가 물거품 될 우려가 크다. 기업이 지방 이전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각종 규제를 푼 투자유치 생태계가 시급하다.

전남은 신재생 에너지의 보고다. 서남권은 햇빛과 바람 등의 청정 에너지원이 풍부하며, 동부권은 전남형 수소연료전지발전을 꾀하는 중이다. 풍부한 전력망을 토대로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절호의 기회다. 허술한 전략으로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선다면 영영 기회를 놓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