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방통위 2인 체제 위법 아냐"…야 "자진 사퇴해야"
이진숙 인사청문회 첫날 공방
2024년 07월 24일(수) 17:12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인사 안하고 자리로 이동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를 다시 불러세워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는 24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방송장악 논란과 방통위의 2인 체제 운영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이진숙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 후보자의 정치 편향 논란과 법인카드 부당 사용 의혹,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 2인 체제 등 방통위 현안이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송 장악용 부적절 인사라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훈기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페이스북에 “MBC 시청을 거부하고 광고를 주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응징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을 거론하며 중립성을 지켜야 할 방통위원장 후보자가 특정 언론에 대한 광고 탄압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고 질책했다.

조인철 의원은 “과거 소셜미디어(SNS)에 ‘촛불로 대표되는 좌파들의 행동은 멀쩡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갔다’, ‘MBC, KBS는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하면서 더 많은 청년을 불러냈다’ 등의 글을 게시했다”며 “편협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방통위는 건전한 인터넷 환경조성에 관한 사안을 다루게 돼 있는데 공인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 오히려 포기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황정아 의원은 법인카드 문제를 중심으로 도덕성 문제를 짚었다.

황 의원은 “주말 호텔 투숙, 골프 결제 등 법인카드의 사적 운용이 넘쳐난다”며 “공적 법카를 개인 용도로 계속해서 반복 사용하면 업무상 배임이 될 수 있다. 공적 사용이라면 이를 증빙할 수 있는 관련 자료 일체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방통위 2인 체제는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위법은 아니라고 강조하는 한편, 2인 체제의 책임은 야당 몫을 추천하지 않은 민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가 취임하면) 공영방송 이사 선임은 추진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정해진 법, 규정에 따라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며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MBC 기자 출신인 한준호 의원과 언론노조 관계자 등은 회의장 앞에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과방위는 25일까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한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