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소아르떼로 자리 옮긴 ‘갤러리봄’ 재개관 눈길
2016년 광주 예술의거리서 개관 후
국내외 아트페어 참여 활동 이어와
전남에서 미술시장 활성화 등 목표
26일부터 조의현 초대전 첫 오프닝
2024년 07월 24일(수) 14:59
갤러리봄 조의현 초대전 ‘화려한 선물’ 전경 모습. 도선인 기자
“지역 넘어 전국 스타작가 작품 소개하는 갤러리로 운영하고 싶어요.”

광주 동구 예술의거리에서 전시를 이어온 갤러리봄이 최근 담양 복합예술단지 소아르떼로 터전을 옮기고 26일부터 재개관 기념 조의현 초대전 ‘화려한 선물’을 개최한다. 조의현 교수(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의 이름을 걸고 4년 만에 열리는 전시로 그의 신작 25점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봄은 2016년 광주 예술의거리에서 문을 연 이후 기획전, 초대전, 국내외 아트페어 참여 등 활발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에 문화관광도시 담양으로 자리를 옮기고 조의현 초대전을 시작으로 유명작가를 소개하고, 유명작가의 전시를 개최하는 등 전남 미술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최정화 갤러리봄 대표는 “광주 예술의거리에 있을 때는 최근에 와서야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식으로 활동을 이어왔는데, 담양에서는 전시기획에도 집중하려 한다”며 “특히 소아르떼에 있는 9개 갤러리 중에서 유일한 상업 갤러리로서, 지역작가뿐 아니라 전국에서 활동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지역 아트씬에서 선보이고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담양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고민은 많았지만,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일에 지역적 위치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그렇게 소아르떼를 직접 구상한 조의현 작가 제안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의현 초대전으로 재개관을 하게 됐다. 조의현 초대전이 끝나면 이어지는 전시는 두 차례 예정돼 있고 대구와 광주 아트페어 참여까지 벌써 올해 일정을 꽉 채웠다.

갤러리봄이 위치한 소아르떼는 담양의 대규모 복합예술단지로, 지난해 4월 조성이 완료됐다. 조의현 교수가 오랜 기간 구상해온 공간으로 법인 설립부터 공사, 분양까지 모두 민간에서 진행했다. 담양 관광단지 메타프로방스에서 500m 떨어져 있으며, 1만5000여평에 이르는 공간에 분수 광장, 상가, 공방, 타운하우스, 아트센터, 미디어아트센터, 갤러리존이 모여있다.

갤러리봄 재개관을 기념하는 조의현 초대전 ‘화려한 선물’은 자신의 작업이 많은 이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할 수 있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갤러리 전시로 규모는 작지만, 교단에서 후학 양성에 집중해온 조의현 작가가 오는 9월 퇴임을 앞두고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라 오프닝 전부터 미술애호가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조의현 작 ‘화려한 선물Ⅰ’. 갤러리봄 제공
작가는 유년의 기억과 일상적 순간에서 발견되는 해학적 위트에서 영감을 받아 브론즈와 테라코타를 무채색 질감으로 마무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초대전에서 여기에 현대적인 채색 기법과 친숙한 레디메이드 소품들을 일부 추가해 반전과 위트의 미학을 더욱 유쾌하게 전달한다.

전시는 크게 ‘여인상’시리즈와 ‘선물’시리즈로 구성된다. 여인상 시리즈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위트 있는 표정·포즈가 결합된 작품들을, 선물 시리즈에서는 행운의 동물 유니콘과 아름다운 꽃, 풍요의 상징 사과를 매개로 선물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전하는 작업을 만날 수 있다.

최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조의현 작가의 창의적 세계와 그가 진행해온 예술적 탐구를 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작가의 작품이 무더운 여름날 보는 이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갤러리봄은 담양군 담양읍 깊은실길 84-72에 있다. 전시 오프닝은 26일 오후 6시 30분에 소아르떼 분수대 광장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담양 소아르떼에 위치한 ‘갤러리봄’ 전경.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