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공의 복귀 유도할 특단 대책 시급하다
의정갈등 고착화 더 이상 안돼
2024년 07월 21일(일) 17:24
의정 갈등 장기화 국면 속에 광주 지역 주요 병원들이 진퇴양난이다. 의대 증원 반발로 이탈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를 잠정 연기하고 하반기 수련 전공의 모집 정원을 확정·제출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정부는 22일부터 각 수련 병원이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신청한 올 하반기 전공의 정원에 따라 모집 절차에 나선다. 이달 말까지 모집을 하고 다음 달부터는 각 수련 병원 단위로 필기·실기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최종 합격하면 하반기 수련 일정이 9월 1일부터 시작된다. 현재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231명의 사직서 수리를 보류한 채 수련평가위에 올 하반기 모집 정원으로 레지던트 28명만 신청했다. 조선대병원 역시 임용을 포기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00여 명의 사직서 처리를 잠정 보류키로 했다.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정원은 인턴 36명·레지던트 4명으로 확정, 수련평가위에 제출한 상태다. 광주기독병원도 사직서를 낸 전공의 19명 중 4명만 사직 처리했다. 수련평가위에는 하반기 모집 전공의 정원으로 4명을 신청했다.

이들 병원들은 이탈 전공의 사직 처리는 그대로 둔 채, 정원이 겹치지 않는 선에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의대 증원 반발이 장기화에 내놓은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병원들이 이탈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를 보류한 것은 복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어서다. 의정 갈등 장기화 국면이 지속된다면 신규 충원도 전망이 밝지 않다. 결국 이탈 전공의의 복귀 설득에 매진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병원 일각에서는 불확실한 복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하반기 모집까지 줄인 상황에서 충원이 안 된다면 병원 과부하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정갈등은 이미 해결책 없이 고착화된 상황이다. 6개월째 일선을 떠난 전공의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전공의 복귀라는 희망고문만 하고 있으니 의료 체계 붕괴는 시간문제나 다름없다. 의정갈등을 해소하고 전공의 복귀를 유도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