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엔 폭우·낮엔 폭염’…변덕 심한 날씨 지속
‘야행성 폭우’ 하층제트기류 탓
"날씨 정보 수시로 확인해야"
2024년 07월 21일(일) 17:07
기상청 로고.
새벽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낮에는 폭염이 이어지는 ‘야행성 폭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광주지역은 20일 밤부터 여러 차례 낙뢰가 발생하는 등 강한 비가 21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내린 강수량은 37.1㎜, 21일은 6.8㎜다.

하지만 21일 비가 그친 뒤 오후에는 최고기온이 32.1도까지 올라 폭염이 다시 찾아왔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총 강수량 28.4㎜의 강한 비가 오전에 쏟아졌지만, 오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날씨를 보였다.

이처럼 해가 지고 어두워진 후에 비가 쏟아지는 야행성 폭우가 반복되는 원인은 ‘하층제트기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층제트기류는 뜨겁고 습한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는 현상이다.

낮에는 지상의 기온이 올라 하층 공기가 상승하는 난류가 발생하는데 이 난류로 인해 하층제트기류는 내륙 도달이 어렵다. 하지만 밤에는 지상 기온이 낮아져 난류가 약화돼 하층제트기류가 내륙까지 진입할 수 있는데 이때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다.

변덕스러운 장마가 이어지는 이유로는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저기압과 장마전선이 겹치는 현상이 예년보다 빈번하게 발생한 점을 꼽을 수 있다.

과거 남북으로 넓게 이동하며 고루 비가 내리게 했던 일명 ‘한국형 장마’의 장마전선 자리를 불규칙한 저기압이 채우면서 예측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따라서 비가 내린 뒤에는 저기압이 동해 쪽으로 빠져나가 폭염이 나타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철 날씨의 변동 사항이 큰 만큼 기상 상황을 실시간 정보를 통해 수시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남에서는 강한 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12시~6시30분 사이 전남 남부를 중심으로 8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며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