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중단’ 이장관 “우리 성적, 운이 아님을 증명하겠다”
부산에 2-3 석패… 2위 유지
2024년 07월 21일(일) 12:31
이장관 전남드래곤즈 감독이 지난 2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3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필드를 응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아이파크에 일격을 당하며 무패 행진이 11경기에서 중단된 이장관 전남드래곤즈 감독이 이를 악물었다.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행운이라는 비아냥과 무관심까지, 팀으로서 이를 이겨내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전남은 지난 2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23라운드 홈경기에서 2-3으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남은 3연승과 11경기 무패가 모두 중단됐고, 선두 탈환 기회 역시 놓쳤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약 70일간 패배가 없이 달려왔는데 이렇게 끊어진 것이 안타깝지만 순위 변동이 없는 것은 다행이다”며 “이럴 때일수록 감독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잘 추스러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은 이날 경기 상대에게 허용한 유효슈팅 세 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반면 전남은 18개의 슈팅 중 다섯 차례만 유효슈팅으로 연결됐고, 이 중 두 차례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상대 유효슈팅 세 개로 세 골을 실점했다는 것이 데이터적으로 너무나 아쉽다”며 “많은 분들이 운칠기삼이라는 얘기를 자꾸 하시는데 감독으로서 그 말이 가장 듣기 싫다”고 토로했다.

그는 운칠기삼(運七技三·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노력이 아닌 운에 달려 있다는 말)이라는 사자성어를 모든 팀 구성원의 노력으로 이겨낼 것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들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느냐”며 “너무나 쉽게 운에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이야기는 감독으로서 가장 듣기 싫은 거다. 그렇지 않으려면 우리가 증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들과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 감독은 부족한 관심에 대한 서운함도 내비쳤다. 이날 경기까지 올 시즌 평균 관중 4182명으로 K리그2 12개 구단 중 3위에 오르며 지역민들의 사랑은 더 커진 상황이지만 더 큰 관심이 간절한 상황이다.

그는 “우리가 2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팀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자극을 받으면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끈끈한 힘이 된다”면서도 “지역민들의 사랑만큼은 더욱더 많이 받고 있다. 지역에서 모두 우리를 주목하고 찾아와주심에 감사하고, 더 함께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